제1장: 어둠 속의 속삭임
어두운 밤, 집 안은 고요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집주인 부부가 여행을 떠난 지 사흘이 지났다. 낡은 하숙집에는 나, 민재, 그리고 집주인의 딸, 수진이 단둘이 남아 있었다. 수진이는 스물넷, 나보다 두 살 어린 여자지만, 그 눈빛과 말투에서 왠지 모를 단단함이 느껴졌다. 걔는 날 ‘오빠’라고 부르며 늘 존댓말을 썼지만, 그 목소리엔 어딘가 날카로운 기운이 서려 있었다.
오늘 밤, 나는 술 한 잔을 걸치고 수진이 방 앞에 서 있었다.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희미한 불빛이 내 욕망을 부추겼다.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오빠? 무슨 일이세요?” 수진의 목소리가 문 너머로 들렸다. 살짝 잠긴 듯한 그 음색이 내 가슴을 두드렸다.
“수진아, 좀 들어가도 되냐? 심심해서 말 좀 하자.” 내가 느물거리며 말했다.
“이 시간에요? …알겠어요, 들어오세요.” 문이 천천히 열렸다. 수진은 얇은 잠옷 차림으로 서 있었다. 그 옷 아래로 드러나는 곡선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방 안은 그녀의 체향으로 가득 차 있었고, 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오빠,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 술 드셨죠?” 수진이 눈을 살짝 치켜뜨며 물었다. 그 눈빛이 날 비웃는 것 같았다.
“그래, 좀 마셨지. 근데 너도 심심하지 않냐? 우리 좀 재밌게 놀아보자.” 내가 한 걸음 다가가며 말했다.
“재밌게 놀아요? 오빠, 무슨 뜻이에요?” 수진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그 태도에 오히려 내가 더 끌렸다. 저항하는 듯하면서도 호기심이 섞인 그 눈빛.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보여주는 게 낫지.” 나는 대담하게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수진은 살짝 몸을 뒤로 뺐지만, 눈빛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오빠, 손 놓으세요. 제가 만만해 보여요?” 그녀의 목소리는 단호했지만, 나는 그 안에 숨겨진 떨림을 느꼈다.
“만만하진 않지. 근데 네가 날 자꾸 끌리게 만들어. 어쩔 거야?” 내가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녀의 숨소리가 빨라지는 게 느껴졌다.
“오빠, 정말 이러실 거예요? 저도 참을 만큼 참았어요.” 수진이 내 가슴을 밀며 말했다. 하지만 그 손길엔 힘이 없었다. 오히려 그녀의 손이 내 피부를 스치자, 내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나는 그녀를 벽으로 밀어붙였다. 그녀의 눈이 커졌지만, 입가엔 미묘한 미소가 떠올랐다. “수진아, 너도 원하는 거 아니야? 솔직해져 봐.” 내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오빠가 먼저 솔직해지세요. 제가 그렇게 쉽게 넘어갈 것 같아요?” 그녀가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 순간, 그녀의 숨결이 내 목을 스치며 전율을 일으켰다. 내 몸은 이미 단단해져 있었고, 그녀의 눈빛은 그걸 알아차린 듯했다.
방 안의 공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당겼고, 그녀는 더 이상 밀어내지 않았다. 우리의 숨소리가 얽히며, 그 밤은 점점 더 깊어져 갔다. 그녀의 잠옷 끈이 어깨에서 미끄러질 때,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이 밤이 어디로 향할지, 우리 둘 다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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