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어둠 속의 속삭임
어두운 밤, 오래된 하숙집은 고요함 속에 잠겨 있었다. 집주인 부부가 멀리 여행을 떠난 지 사흘째. 집 안에는 나, 민재, 그리고 집주인의 딸, 은비만이 남아 있었다. 은비는 스물넷, 날렵한 눈매와 도발적인 미소를 가진 여자다. 늘 나를 '오빠'라 부르며 예의 바르게 굴지만, 그 눈빛 속엔 날 시험하는 듯한 기운이 숨어 있었다.
오늘 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복도 끝, 은비의 방 문 앞에 서서 심장이 쿵쿵 뛰는 걸 느꼈다.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희미한 불빛. 그녀가 아직 잠들지 않았다는 신호였다. 손잡이를 잡고 살짝 돌리자, 문이 스르륵 열렸다.
'오빠? 이 시간에 왜 그러세요?' 은비가 침대에 앉아 책을 읽다가 고개를 들며 물었다. 그녀는 얇은 잠옷 차림이었고, 그 아래로 드러나는 매끈한 다리선이 눈을 사로잡았다.
'그냥, 좀 얘기하고 싶어서.' 내가 느릿하게 말을 내뱉으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는 소리가 묘하게 크게 들렸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요? 무슨 얘기요?' 은비는 책을 덮으며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경계의 기운이 섞여 있었다.
'너, 나한테 자꾸 눈빛으로 장난치잖아. 그거, 이제 그만하자.' 내가 침대 끝에 걸터앉으며 그녀를 똑바로 쳐다봤다.
'오빠가 뭔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제가 언제요?' 은비는 웃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그 입꼬리엔 장난기가 가득했다. 그녀는 나를 밀어내지 않았다. 오히려 다리를 살짝 꼬며 더 가까이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줬다.
'지금도 그러잖아. 그 눈빛, 그 몸짓. 나 미치게 만들려고 작정한 거지?' 내가 한쪽 손을 그녀의 무릎 위에 올리며 낮게 속삭였다. 그녀의 피부는 따뜻했고, 손끝이 닿는 순간 전율이 느껴졌다.
'오빠, 너무 가까우세요. 이러시면 곤란해요.' 은비는 살짝 몸을 뒤로 빼며 말했지만, 그 목소리엔 단호함보다는 도발이 더 강하게 묻어 있었다.
'곤란하다면서 왜 웃어? 나한테 끌리는 거 맞지?' 내가 그녀의 턱을 살짝 들어 올리며 눈을 마주쳤다. 그녀의 숨결이 빨라지는 게 느껴졌다.
'오빠가 착각하시는 거예요. 전 그냥…' 은비가 말을 잇지 못하고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 순간,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개며 그녀를 침대 위로 밀어붙였다. 그녀의 손이 내 가슴을 밀었지만, 그 힘은 약했고, 곧 그녀의 숨소리는 뜨겁게 변해갔다.
어둠 속에서 우리의 숨결이 얽히기 시작했다. 이 밤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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